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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전용 책 vs 일반 소설, 무엇이 좋을까

by Soda3 2025. 8. 16.

필사하는 모습

최근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필사 열풍을 불러 일으켰데요. 필사 전용 책으로 나와 저도 구매해서 열심히 필사를 했습니다. 필사는 문장을 손으로 옮겨 쓰면서 어휘력과 문장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독서법입니다. 하지만 어떤 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효과와 즐거움이 크게 달라집니다. 문득 필사 전용 책 만이 아니라 일반 소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필사 전용 책은 가독성과 학습 효과에 특화되어 있지만, 일반 소설을 필사하면 몰입과 문학적 감흥이 더 큽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종류의 책을 비교 분석하고, 상황에 맞는 추천도서 5권을 함께 소개합니다.


필사 전용 책의 특징과 장점

필사 전용 책은 독자가 문장을 따라 쓰기에 최적화된 구성을 갖춘 책입니다. 글자 크기가 크고 줄 간격이 넓으며, 필기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 학습자 중심의 구성이 특징입니다. 또한 난이도별 문장 배열, 주제별 예문 수록 등 초보자도 무리 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체계적인 학습 효과입니다. 단어와 표현, 문장 구조를 반복적으로 익히는 데 효과적이며, 필사 전용 책만의 ‘하루 목표 분량’이 설정되어 있어 꾸준함을 유지하기 쉽습니다. 다만 서사의 몰입도나 감정 이입 측면에서는 일반 소설보다 부족할 수 있는데, 이는 학습 목적 중심의 편집 구조 때문입니다.


일반 소설 필사의 매력과 효과

일반 소설을 필사하는 과정은 단순한 글쓰기 훈련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 몰입하며 문장을 익히는 경험입니다. 장편 소설은 인물과 사건, 배경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어 필사하는 동안 감정과 상상을 자극합니다. 작가 고유의 문체와 어휘 선택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어 문학적 감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이청준의 소설에서는 서정적인 묘사와 철학적 사유를, 김영하의 작품에서는 간결하고 세련된 문장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긴 문장과 복잡한 구조가 많아 초보자에게는 속도가 더디고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창작 영감과 감성 훈련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큽니다.


상황별 선택 가이드

필사 전용 책과 일반 소설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목적과 현재 수준에 달려 있습니다. 필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글씨체 안정과 습관 형성을 위해 전용 책이 좋습니다. 반면, 이미 필사 경험이 있거나 문학에 깊이 몰입하고 싶은 경우에는 일반 소설을 추천합니다. 시험 준비, 논술, 작문 실력 향상이 목표라면 어휘와 문장 구조가 체계적으로 정리된 전용 책이 더 효과적입니다. 창작이나 에세이 집필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문학적 표현과 감정을 다룰 수 있는 일반 소설이나 시집 필사가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쓸 수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필사 전용 책과 일반 소설은 각기 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용 책은 학습과 어휘력 강화에, 일반 소설은 몰입과 감성 확장에 유리합니다. 자신의 목적과 독서 스타일에 맞춰 선택하면 필사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 일정량을 꾸준히 쓰는 습관이며,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필사 성공의 핵심입니다.


추천도서 5권

1.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1941, 윤동주 시집)
일제강점기 청춘의 순수와 조국 사랑이 담긴 시집.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장, 상징적 이미지가 가득해 필사 연습에 이상적이며, 단어의 무게와 문학적 함의를 곱씹게 합니다.

2. 《작별하지 않는다》(2021, 한강)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전쟁의 상흔과 치유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 한강 특유의 서정적 문장과 긴 호흡이 특징으로, 감정 흐름과 문장 리듬을 익히기 좋습니다.

3. 《어른의 어휘력》(2021, 유선경)
풍부한 어휘와 표현을 제시하는 실용서. 단어의 뉘앙스와 맥락을 설명하며, 예문 필사로 자연스럽게 어휘력을 확장할 수 있어 초보자와 숙련자 모두에게 유용합니다.

4. 《82년생 김지영》(2016, 조남주)
평범한 여성의 삶을 통해 한국 사회의 젠더 문제를 그린 소설. 일상적이고 담백한 문장이 많아 필사 초보자도 부담 없이 시작 가능하며, 사회적 메시지도 함께 전해집니다.

5. 《채식주의자》(2007, 한강)
채식을 선언한 여성이 겪는 내면 변화와 가족 갈등을 상징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풀어낸 소설. 감각적 묘사와 비유가 풍부하여 문학적 표현을 넓히기에 좋습니다.